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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은 1년 전에도 조국을 찾았다

박항서 베트남 대표팀 감독이 또 한 번 조국을 찾았다.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3 대표팀이 지난 14일 한국으로 입국했다. 박항서호는 오는 22일까지, 약 일주일 가량 경남 통영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한다. 지난 10일 동남아시아(SEA) 게임 결승 인도네시아와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60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뒤 다음 행보로 향하는 사이 박 감독은 조국을 방문했다. 따뜻한 동남아시아를 떠나 추운 날씨의 한국으로 전지훈련을 온 이유는 무엇일까. 박 감독은 "이번 전지훈련은 이미 계획돼 있었다. 동남아시아게임 이후 부상자도 있고, 회복이 필요한 선수가 많다. 훈련보다는 좋은 공기를 마시면서 회복을 하려고 한다. 서울 쪽은 추울테니 남쪽으로 몇 군데 생각을 하다가 프로팀 시절 자주 왔던 통영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의 회복에 집중하면서도 박 감독은 통영에서 다음 행보를 차분히 준비할 계획이다. 아주 중대한 일전이 찾아온다. 바로 2020년 1월 8일 태국에서 개막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이다. 이 대회는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겸하고 있다. 3위 안에 들어야 올림픽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베트남은 D조에 속해 북한·요르단·아랍에미리트(UAE)와 조별리그를 치르고, 1월 10일 UAE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펼친다. 2년 전 열린 대회에서 박 감독은 준우승이라는 기적을 써냈다. '박항서 매직'의 시작점이었다. 이번 대회에 기대감이 큰 이유다.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어 기대감이 더욱 큰 상황이다. 박항서호가 올림픽 본선에 이름을 올린다면 이 역시 베트남 축구 역사상 최초의 영광이 될 수 있다. 박 감독은 "인기는 안개와 같이 사라지는 것이다. 차분히 올림픽 예선을 준비하겠다. 올림픽 예선이 쉬운 것이 아니다. 우선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박 감독은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고 약 1년 전에도 조국을 찾은 적이 있다. 2018년 10월 17일 박항서호는 한국으로 입국해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했다. 훈련은 10월 30일까지 약 2주 가량 진행됐다. 상황이 비슷했다. 1년 전에는 베트남 A대표팀이 왔고, 이번에는 U-23 대표팀이 온 것만 다를 뿐, 박 감독이 한국을 찾은 이유는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1년 전 박 감독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4강 신화를 일궈낸 뒤 다음 행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국을 찾았다. 박 감독과 베트남에 아주 중요한 일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2018년 11월 열리는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이었다.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이라 불리는 동남아시아 축구의 최강을 가리는 무대, 동남아시아 축구의 주도권이 걸린 대회였다. 베트남 축구의 자존심도 되찾아야 했다. 박 감독은 2018 AFC U-23 챔피언십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연속으로 최고 성적 신화를 작성했다. 이 두 대회는 U-23 대회였다. 스즈키컵은 A대표팀이 나서는 대회다. '황금기'로 불리는 베트남 U-23 대표팀과 달리 A대표팀은 약하다는 평가가 강한 상횡이었다. 박 감독이 A대표팀을 이끌고 처음으로 나서는 큰 무대였다. 박 감독과 베트남 축구 모두 기로에 서 있었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박 감독은 조국을 찾았다. 당시 그는 "이곳에서 한국 팀들과 평가전을 한다. 베트남 선수들은 아시아 강호 한국에 징크스가 있다. 한국 선수들과 경기를 하는 것 자체가 베트남 선수들에게는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우리 보다 강한 상대에게 시달려 보는 것이 스즈키컵을 준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의 조국 한국의 좋은 기운을 받고 돌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의 말대로 됐다. 한국에서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간 박항서호는 10년 만에 스즈키컵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1년 전 한국에서 받은 좋은 기운을 이번에도 받아 돌아가려는 것이다. 1년 전 A대표팀이 받았던 기운을 이번에는 U-23 대표팀에게 전하려는 것이다. 10년 만에 스즈키컵 우승을 차지한 것처럼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의 꿈도 박 감독의 조국에서 영글고 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9.12.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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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호, 한겨울 한국 통영으로 이례적 전지훈련 온 까닭은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대표팀이 통영에서 전지훈련 중이다. 박 감독 등 베트남 U-23 대표팀은 지난 14일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해 버스를 타고 통영으로 이동했다. 전지훈련은 22일까지 진행된다. 박항서호가 겨울 전지훈련지로 한국을 택한 건 이례적이다. 보통 축구 선수들은 따뜻한 ‘남쪽 나라’에서 겨울 전지훈련을 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베트남은 연평균 기온이 영상 23도를 웃도는데 한국은 한겨울이다. 박 감독을 보좌하는 이영진(56) 베트남 대표팀 코치는 15일 이에 대해 연합뉴스에 “휴식의 의미”라고 말했다. “대표팀이 동남아시안게임(SEA)에서 우승한 뒤 휴식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베트남은 ‘박항서 매직’을 발판 삼아 최근 SEA에서 60년 만에 우승했지만, 우승의 기쁨을 누릴 여유가 많지 않다. 당장 내년 1월 태국에서 열리는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과 내년 3월 말레이시아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6차전이 있다. 이 때문에 지친 선수들에게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통영에서 전지훈련을 하기로 결정했다. 박 감독도 지난 14일 공항 인터뷰에서 “서울 쪽은 아무래도 추울 테니 남쪽으로 몇 군데 생각하다가, 프로팀 시절에 자주 가던 곳이기도 한 통영을 훈련지로 택했다”고 밝힌 뒤 “SEA 게임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부상자와 회복이 필요한 선수가 많다. 훈련도 중요하지만, 좋은 공기 마시며 부상 치료와 체력 보충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진 코치는 “통영은 AFC U-23 챔피언십이 열리는 태국보다는 춥지만, 날씨가 따뜻한 편이라 훈련에 나쁘지 않다. 일주일 동안 훈련과 휴식을 겸하면서 가벼운 부상이 있는 선수들의 치료도 병행할 예정”이라며 “통영 훈련을 마치고 베트남 호찌민으로 돌아가 일주일간 최종 훈련을 한 뒤 태국으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은 2020 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에서 북한, 요르단, 아랍에미리트(UAE)와 함께 D조에 속했다. 베트남은 내년 1월 10일 UAE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펼친다. 만약 조별리그 C조에 속한 한국이 조 1위를 하고 베트남이 조 2위를 하거나, 서로 반대의 결과가 나오면 두 팀은 8강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특히 2020 AFC U-23 챔피언십은 내년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예선을 겸하고 있다는 점에서 베트남은 ‘박항서 매직’을 앞세워 역대 첫 올림픽 본선행을 꿈꾸고 있다. 다만 박 감독은 “올림픽 예선은 그리 쉬운 게 아니다. AFC U-23 대회는 조별리그 통과가 목표”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금의환향 박항서 감독...올림픽·월드컵 위해 통영서 담금질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2019.12.1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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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친 이들에게 보답하고자 박항서는 떠나지 않았다

'박수칠 때 떠나라!'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을 향해 일부 축구팬들이 전한 말이다. 박 감독은 베트남에서 '국민영웅'이다. 2017년 10월 부임한 박 감독은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4강 그리고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을 이끌었다. 이어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8강 신화를 작성했다. 베트남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 박 감독이 부린 마술은 아시아 축구의 변방, 약체로 평가받던 베트남 축구의 컬러를 바꾸며 도약시켰다. 그를 향해 열렬한 박수가 터진 이유다. 그런데 박 감독을 향해 베트남을 떠나라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다. 박 감독이 이룩한 업적에 고마워하지 않고, 더 무리한 요구를 하는 베트남축구협회와 높아진 눈높이로 더 무리한 기대를 하는 일부 베트남 축구팬들을 향한 안타까움 때문이었다. 이는 박 감독이 재계약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나온 숱한 낭설이 근거가 됐다. 특히 박 감독은 연봉에 대한 일체의 발언을 하지 않았지만, 이 부분이 재계약의 핵심 주제로 변질됐다. 남아있으면 박 감독이 상처를 받고, 박 감독이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걱정에서 나온 말이다.하지만 박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박수칠 때 떠나는 것은 오히려 더 무책임한 것으로 판단을 했다. 박 감독은 박수친 이들에게 보답하고자 베트남을 떠나지 않았다. 그는 베트남 대표팀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베트남 현지 언론들은 계약기간이 3년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오는 7일 베트남축구협회에서 박 감독 재계약 기자회견이 열리고, 이 자리에서 정확한 계약 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다. 기자회견에 앞서 박 감독은 매니지먼트인 디제이매니지먼트를 통해 소감을 밝혔다. 박 감독은 "베트남 대표팀에서 이뤄냈던 성과는 혼자서 이룬 것이 아니다. 대표팀 모든 구성원들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갔기 때문에 이뤄낸 결과였다고 생각한다. 지난 2년동안 대표팀이 발전하면서 동시에 시스템이 점점 체계화되고 있다. 이 과정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더 남아있다고 생각했다. 또한 그 동안 베트남에서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사랑에 대한 보답은 더 강력한 베트남 팀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발언에 진심이 담겨있다. 박 감독과 베트남축구협회는 서로 신뢰하고 있으며, 그동안 받았던 사랑을 보답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그가 선택한 방법은 축구다. 베트남 대표팀을 더 이끌며, 더욱 강한 베트남 축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 박 감독은 현재 베트남만 바라보고 있지 않다. 잠시 박수받고 떠날 마음은 애초에 없었다. 장시적인 발전 계획을 짜고 있다. 핵심은 유소년. 박 감독은 꾸준히 유소년을 주시하고 있다. 베트남 축구의 미래까지 챙기고 있는 것이다. 박 감독은 "현재 베트남 축구는 지난 2년간의 성과를 토대로 축구 산업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당장은 미약하지만 유소년 육성에도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는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박항서호가 출항을 알렸다. 박 감독 말대로 앞으로 할 일이 많다. 2020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 진출 등 박 감독 앞에 놓은 과제들이 많다. 재계약을 확정지으면서 축구에만 전념할 수 있다. 베트남축구협회와 축구팬들의 신뢰와 사랑을 다시 한 번 확인했고, 박 감독은 이 힘으로 다시 한 발 전진할 예정이다. 더욱 강력해진 박항서호가 이제 시작된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9.11.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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